그는 떠돌이 공연단에서 태어났다.

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, 태어났다기보다는 ‘주워졌다.’ 에 가까웠다.

어느 집안에서 태어났는지도, 그의 부모도, 이름도, 왜 버려졌는지도. 모든 것이 불명이다.

사블리에는 이상하리만치 잘 웃었다.

다쳐도,

아파도,

혼이 나도 계속해 웃었다.

모두가 그를 부러워했다.

공연단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‘웃음’ 뿐이었으니까.

공연단은 그에게 수많은 역할을 줬다.

익살스러운 광대,

울고 있는 어릿광대,

사람들을 놀래키는 마술사.

사블리에는 무슨 역할이든 완벽하게 해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