스네즈나야의 겨울은 숨 막힐 정도로 조용하다.

끝 없이 쌓이는 눈과,

얼어붙은 거리,

감정을 숨긴 사람들.

사블리에는 그런 스네즈나야를 싫어했다.

그 누구도

웃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.

그는 도시 외곽, 사람들 발길이 드문 골목 끝에 작은 이동식 극장을 세웠다.

보라색 천막과, 금빛 조명.

천장에 매달린 깨진 가면들.

눈 덮인 거리 한복판에 떠 있는 악몽과도 같은 무대였다.

처음엔 그 누구도 극장을 찾지 않았다.